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사고 현장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수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공중 수색을 펼쳤고, 일부 팀원은 육로로 둔체 지역까지 직접 이동하며 수색 반경을 넓혔는데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실종자들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색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신속대응팀은 네팔 군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존보다 넓은 지역을 뒤지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실종자들이 산으로 대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좌표 중심으로 헬기 수색이 집중되었고, 네팔 군의 현지 전문성을 활용해 입체적인 수색망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네팔 측에 한국 구호대 파견을 다시 제안하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양국 간 협력이 수색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현지 도로가 상당 부분 복구되어 육로 수색이 가능해진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좁은 협곡의 무분별한 개발…빙하 시한폭탄이 터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 위기와 무분별한 개발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히말라야 8,000미터급 고봉 16개를 완등한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는 사고 발생 두 달 전 해당 지역을 방문하며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좁은 협곡에 도로와 상업 지구가 들어섰고, 국경 검문소 건물까지 물길 위에 자리한 모습을 보고 큰 피해가 우려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의 불안감이 결국 현실이 된 셈입니다.
엄 이사는 2008년부터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히말라야 빙하 유실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2009년과 2014년 강연 및 다큐멘터리에서도 그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간 마을과 통행로가 유실되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돌과 흙, 모래에 덮여 지형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그의 우려는 결국 이번 대홍수를 통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지형적 취약성 위에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진 것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색과 함께 드러나야 할 히말라야의 경고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 과제인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남긴 과제는 단순히 실종자 발견에 그치지 않습니다. 엄홍길 이사가 지적했듯 좁은 협곡에 조성된 인프라와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호의 불안정성은 앞으로도 추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 요인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지형적 특성상 재해 위험은 상존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신속대응팀은 네팔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수색망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육로 이동이 원활해진 만큼 지상 수색의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험한 지형과 기상 여건이 변수인 만큼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수색이 요구됩니다. 실종자 9명의 무사한 귀환을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히말라야가 던진 기후 위기의 경고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