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멈춘 한강버스
한강버스가 지난 15일 저녁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항로를 이탈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번 사고로 82명의 승객들이 약 한 시간 동안 한강 한복판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 전부터 15차례의 수중 이물질 접촉 보고가 있었음에도 운항이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재개한 지 불과 2주 만에 발생하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죠. 서울시는 사고 직후 잠실압구정 구간 운항을 중단하고 마곡여의도 구간으로만 운행을 축소했습니다.
사고 전조와 안전 관리 논란
사고 발생 전부터 한강버스에는 여러 차례 이상 신호가 있었습니다. 지난 7일 이후만 13건의 수중 이물질 접촉이 보고되었고, 사고 당일에도 망원선착장에서 동력 장치 고장, 뚝섬선착장에서 시동 꺼짐 등 연이은 사고가 발생했었죠. 서울시 관계자는 "뚝섬 선착장 부근 수심이 낮은 점을 감안해 16일부터 28일까지 무정차 통과와 이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강버스 측은 현재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잠수사를 투입해 부유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잦은 사고와 불완전한 안내 시스템으로 인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으로 번진 논란
사고를 계기로 정치권의 공방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이 국정감사에서 '안전에 별 문제 없다'고 발언한 것은 위증에 해당한다며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의 고발을 검토 중입니다. 민주당 측은 "사고 전조 증상이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하고 운항을 강행한 것은 시민 안전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현장 점검과 비판이 '오세훈 때리기'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총리 권한을 이용한 정치적 공격은 명백한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환경단체들도 가세해 서울환경연합은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버스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해결 과제
행정안전부는 17일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열어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회의에는 서울시, 기후환경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이 참석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사고 선박을 19일 만조 시점에 인양할 예정이며, 안전 점검 후 전 구간 운항 재개를 검토 중입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투명한 정보 공개입니다.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전 조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명확히 알려야 할 시점입니다. 안전 문제가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모든 관계 기관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