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애플, AI 투자 경쟁은 피하고 유통망을 장악하다
애플이 뉴욕 증시에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HSBC는 애플의 투자 등급을 상향하며 기업이 운영의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애플의 사업 전략 자체가 시장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번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19세기 록펠러의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애플은 AI 모델 개발 경쟁 대신, 아이폰과 맥, 앱스토어 등 소비자가 AI를 실제로 사용하는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장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치 석유 시추보다 정유와 유통망으로 산업을 지배했던 록펠러처럼, AI의 최종 유통 경로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 거죠.
천문학적 투자 대신 저지출로 승부하는 이유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약 1000조 원을 쏟아붓는 가운데, 애플의 자본지출은 예상 매출 대비 2.5%에 불과합니다. 이는 경쟁사들의 평균인 39%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인데요. 올해 초만 해도 이런 모습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AI 모델 등장으로 빅테크의 과도한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당연히 시장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25억 대가 넘는 활성 기기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애플의 전략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HSBC 역시 애플이 AI 투자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아있는 검증과 잠재적 리스크
애플 인텔리전스의 도입이 사용자들에게 기기 교체의 강력한 동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가 강세가 혁신보다는 AI 투자 회의론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9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시리의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급등한 메모리 가격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 가능성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의 생태계에 대한 사용자 충성도가 여전히 견고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번 달 예정된 주요 빅테크와 애플의 실적 발표가 현재의 프리미엄이 정당한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결국 AI 패권의 최종 승자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