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를 맞아 일본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내년의 과제와 비전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신년사에서 "쇼와 원년 100년, 일본을 강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3단체 수장들은 경제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투자 확대와 외국인 인력 유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악화된 일중 관계는 경제 교류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 “쇼와의 희망을 되살리겠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가 쇼와 원년(1926년)으로부터 100년이 되는 해임을 강조하며, "쇼와 시대에는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일본이 인구 감소, 디플레이션, 고물가,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 상승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토반도 강진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복구와 부흥에 전념할 것을 약속했다.
경제계 “투자 확대·외국인 인력이 성장 열쇠”
일본 경제 3단체(경단련,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위) 수장들은 한목소리로 경제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단련 쓰스이 오시노부 회장은 "기업의 마인드셋 전환이 필요하다"며 "투자 견인형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비 투자, 연구 개발 투자, 임금 인상 등을 통한 투자 확대와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일본상공회의소 고바야시 다케시 회장은 외국인과의 공생을 위한 기본법 제정을 요청하며, 언어 장벽 해소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의 사회 적응 지원을 강조했다. 경제동우위 야마구치 아키오 대표 간사는 디플레이션 전제의 제도 전환과 '공조 자본주의' 실천을 주장했다.
일중 관계 악화, 경제 교류에도 그림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일중 관계가 급랭해지면서 경제 교류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예정되었던 일본 경제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연기되었다. 중국 측의 초청 요청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어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2012년 센카쿠 열도 국유화 이후 처음이다. 경제계는 '정치적 냉각이 경제적 냉각으로 이어지는 것(정냉경냉)'을 우려하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6년 새해, 일본은 쇼와 100년을 맞아 희망과 개혁을 외치지만, 내부 구조적 문제와 대외 갈등이라는 두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방향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