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키운 공급망 위기
최근 전국적인 의약품 품절 대란이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제약사와 유통업계 간의 마진 인하 갈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부의 약가 인하와 R&D 투자 부담에 시달리는 제약사들이 유통 마진을 삭감하며 비용을 전가한 탓이 큽니다. 물론 유통업계도 최저임금 인상과 생물학적제제 냉장 배송 의무화로 실제 물류 비용이 폭등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생존 마진까지 위협받은 유통업체들이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특정 약품 취급을 포기하면서 공급망 마비로 이어졌습니다.
깜깜한 유통, 제약사의 혁신 시도
의약품 유통은 이커머스처럼 출고 후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구조입니다. 이런 정보의 불투명성이 생산량이 충분한데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거나 마약류 불법 유통을 부추기는 원인이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온라인 주문과 재고 흐름을 추적하는 플랫폼을 가동했고, 대웅제약은 거점 도매 모델을 추진하며 물류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AI 수요 예측이나 실시간 재고 추적 시스템을 통해 유통 단계를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도매업계는 거점 도매가 특정 업체에 물량을 몰아주는 통제이며 중소 유통상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공공 인프라로 가야
다단계 유통 구조는 작은 수요 변화가 상위로 갈수록 증폭되는 채찍효과를 불러일으켜 품절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의 배송과 재고 데이터를 공공 인프라와 연계하는 투명한 유통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일본이 1,200여 개의 도매업체를 69개 수준으로 통합해 공동 물류 체계를 만든 사례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의약품은 국가 보건 안보를 지탱하는 공공재이므로 민간 간 이권 다툼으로 방치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실제 물류 원가를 반영한 적격 유통 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약품 이동 경로 추적을 위한 묶음번호 표준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