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함평 잇단 ASF 발생…올해 역대 최다 24건으로 양돈 산업 비상

연p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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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7일 오후 3:20

발행: 2026년 3월 16일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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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과 전남 함평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발생하며 올해 확진 건수는 역대 최다인 24건으로 늘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과 이동 제한 등 긴급 조치에 나섰고, 해빙기에 취약해지는 차단울타리 집중 점검도 진행 중입니다. 야생 멧돼지를 통한 지속적 유입으로 양돈 산업 전체가 위협받는 가운데, 농가의 철저한 자체 방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농가에 다시 찾아온 비상사태

경남 산청과 전남 함평의 양돈농장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먼저 16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한 농장에서 이유자돈 등 32두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17일 전남 함평군 신광면의 다른 농장에서도 확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ASF는 총 24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두 농장에서 각각 5천여 두와 2천5백여 두의 돼지를 긴급 살처분하고, 농장이 위치한 군 전역에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국의 초동 대응은 신속했습니다. 발생 농장 출입 통제, 주변 도로에 통제초소 설치, 집중 소독이 즉시 이뤄졌고,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추가 검사와 이동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최근 발생 다수가 오염된 사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유입 경로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ASF 바이러스는 저항성이 강해 환경에서 30일까지 생존할 수 있어, 잠복기 내 추가 발생을 막는 게 관건입니다.

해빙기에 더 취약해지는 방어선

이런 위기 속에서 방역의 최전선인 ‘차단울타리’ 관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환경보전원은 해빙기를 맞아 3월 16일부터 4월 3일까지 광역 차단울타리 988km 구간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습니다. 해빙기 지반 약화와 동절기 폭설 피해로 울타리가 훼손될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점검은 지반침하, 낙석, 자연적 손상 여부를 중점적으로 이뤄지며, 훼손 구간은 즉시 보수되고 울타리 하부가 보강됩니다.

한편, 울타리 관리에는 생태적 고려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구간은 울타리 개방이나 철거를 검토하는 반면, 양돈농가가 밀집한 지역은 방어선 유지를 위해 점검을 강화하는 식이죠. 방역과 생태 보전의 균형을 찾는 노력입니다. 또한 과학적 방역을 위해 GIS(지리정보시스템)를 고도화해 야생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예측·분석하는 체계도 구축 중입니다.

끝나지 않는 전쟁, 그 중심에 선 농가

ASF는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는 치명적 질병입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이 확인되면 살처분이 유일한 대안이며, 이는 해당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야생 멧돼지가 지속적인 감염원으로 작용하면서, 울타리와 모든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농장 내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난 2024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확인된 ASF만 총 39건에 이릅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농가에 기본 방역 수칙의 철저한 이행을 끊임없이 당부하고 있습니다. 외부인과 차량 출입 통제, 농장 내외부의 꼼꼼한 소독, 미신고 축산물 반입 자제 등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농가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단순한 가축 질병 차원을 넘어, 국내 양돈 산업의 생존을 건 지속적인 방역 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산청과 함평의 최근 사례가 보여주듯, 작은 방역의 틈새도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모든 관계자의 각성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