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펼쳐진 애플의 첫 접기폰
애플이 드디어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9일 신제품 행사에서 공개된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을 갖춘 제품인데요. 이번 제품은 애플이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은 지 19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입니다.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의 데뷔 무대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티타늄 프레임과 나노 텍스처 마감으로 화면 주름을 최소화했고, 아이폰 최초로 두 앱을 동시에 띄우는 분할 화면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다만 출시와 함께 여러 숙제도 드러났습니다. 무게는 254g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무겁고, 한국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 원에 달합니다. 미국보다 약 60만 원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초도 물량이 부족해 한국 출시가 10월 말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삼성과 화웨이 사이에서 경쟁은 어떻게 될까
아이폰 듀오의 등장으로 폴더블폰 시장은 이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의 3파전 구도로 급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을 통해 맞서고 있는데요. 무게 201g과 두께 4.5mm로 아이폰 듀오보다 가볍고 얇은 것은 물론, 가격도 227만 원대부터 시작해 애플보다 100만 원 이상 저렴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삼성전자가 38%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애플이 25%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화웨이는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을, 샤오미는 여권형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폼팩터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의 68%를 차지하며 거대한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AT&T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듀오가 기존 안드로이드 폴더블폰과 비교해 혁신적이지 않다며 틈새시장에 머물 수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AI 허브와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까지
애플은 아이폰 듀오를 단순한 접기폰이 아닌 AI 시대의 개인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터너스 최고경영자는 상시 휴대성과 강력한 프로세서를 갖춘 아이폰이 가장 이상적인 AI 비서 기기라고 강조했습니다. 2나노 공정의 A20 프로 칩을 탑재해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으며, 펼친 화면에서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입니다.
더 나아가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화면 전체가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등록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기 겉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감싸는 새로운 폼팩터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업계는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내년 출하량이 올해보다 37% 증가하고, 2027년까지 애플의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