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 유치 놓고 호남·영남 경쟁 가열...정부는 비수도권 이전 여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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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8일 오후 6:16

발행: 2026년 6월 18일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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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의원이 광주·전남의 반도체 팹 유치를 주장하며 삼성·SK하이닉스의 결단을 촉구한 가운데, 정부가 비수도권 이전 여건 마련을 밝히자 호남과 영남의 팹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생태계 이전의 현실적 어려움과 반도체 업계의 속도전 우려가 남아 있어, 팹 유치는 정치적 의제를 넘어 기업의 전략적 판단과 현실적 여건에 달린 문제로 보입니다.

팹 하나를 두고 시작된 전국적 쟁탈전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반도체 핵심 제조공정인 팹 유치를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단순 후공정이 아닌 팹이 들어서야 완전한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고 청년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입장인데요. 정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에게 결단을 촉구하며 한빛원전과 AI 인프라 등 지역 강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최근 입장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유지하되 기업의 비수도권 이전 여건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한마디에 호남은 물론 영남까지 반도체 팹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부의 방향 전환을 기점으로, 반도체 공장 하나를 두고 전국이 움직이는 판세가 만들어졌습니다.

수도권 생태계와 지방 균형발전 사이

호남권은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입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반도체 공장 유치를 공언했고, 정청래 대표와 송영길 의원 등 당권 주자들도 광주를 찾아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정진욱 의원은 한빛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공급 능력, 그리고 지역 대학의 우수 인재 풀을 구체적인 경쟁력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영남권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력 자급률과 제조 인프라를 내세워 팹 유치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와 반도체 업계는 현실적인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속도전이 생명인데다, 소부장 협력업체들을 설득해 비수도권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수도권에 밀집된 생태계를 떼어내 지방으로 옮기는 건 단순한 정치 의제로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핵심은 기업의 결단과 현실적 여건

모든 시선은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적 판단에 쏠리고 있습니다. 정진욱 의원은 양사 최고경영진이 팹을 통합광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이런 주장은 이재명 대표의 5극3특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벨트 완성이라는 정책적 맥락 속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기업의 입장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력과 투자 계획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가 비수도권 이전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해도, 협력사들의 동반 이전과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현실적인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팹의 최종 향방은 정치적 약속이 아닌 기업의 전략적 판단과 현실적 여건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