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마르기도 전에 터진 포성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레바논 남부에서는 다시 포성이 울렸습니다. 17일 체결된 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영토 보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담겼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나바티예 지역을 비롯해 연일 공습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도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도발에 따른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완충지대를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고집
이스라엘이 레바논 철수를 거부하는 데는 안보 논리가 깔려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북부 주민의 안전 보장과 헤즈볼라 견제를 위해 리타니 강 이남의 완충지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최근 해당 지역의 주둔 지도까지 공개하며 장기 주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반면 이란은 이를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으면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능력을 신뢰한다고 밝혔지만, 사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완전 격퇴라는 원래 목표와 달리 현재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트럼프의 설득이 좌우할 향후 6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너무 과격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격추 상황에서 베이루트의 건물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는데요.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서 전 세계 유일한 동맹국을 공격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전선의 완전한 휴전을 기대한다며 협상의 60일 시한이 시작됐음을 알렸습니다. 이스라엘의 임시 협정 조건 미준수가 파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어떻게 설득하거나 압박할지가 이번 합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시장은 이번 합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유가 하락과 주가 상승을 보였지만, 중동의 평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