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최고 단계가 발령된 이유
소방청이 8월 5일 오후 3시를 기해 전국 화재위험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습니다. 장기화된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기설비 과부하와 노후 배선 화재 위험이 매우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번 '심각' 단계 발령은 2022년 울진과 삼척 대형 산불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의 조치입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루 117건까지 치솟은 화재 발생 추세
실제로 화재 발생 건수는 기온 상승과 함께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7월 초반 하루 평균 84.4건이던 화재는 7월 중순 100.8건으로 증가했고,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는 하루 평균 116.9건까지 치솟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달 사이 하루 평균 화재 건수가 84건에서 117건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은 겁니다. 특히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가 심각한데요. 최근 5년간 냉방기기 화재의 60% 이상이 공동주택에서 발생했고, 이 중 약 80%는 전기적 요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울과 수원 등에서도 아파트 실외기 화재로 주민 대피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소방당국의 초비상 대응과 시민 당부
이에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고, 소방청은 '폭염119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소방관서장이 직접 지휘하며 취약 지역 예찰을 강화했고, 유관 기관과의 공동 대응 체계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송호영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냉방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전기설비 과부하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소방청은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먼지와 가연물을 반드시 제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배터리와 전동기기를 직사광선이 비치는 차량 내부나 고온 장소에 보관하지 말고, 충전 중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