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계속된다, 진전은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좀처럼 끝을 모르고 있는 가운데,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협상 진전을 시사했습니다. 2026년 5월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밴스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핵심 협상가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제러드 쿠슈너, 아랍국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한 직후라서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같은 날,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쿠웨이트에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쿠웨이트가 이란 혁명수비대원 4명을 체포한 데 대한 반응인데요. 아라그치는 “쿠웨이트가 미국의 대이란 공격을 위한 섬 인근에서 불화를 조장하고 시민을 구금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양측은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물밑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핵 확산 저지가 최우선 과제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의 핵심 조건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전 세계가 핵 확산에 직면할 것”이라며, 핵무기 완전 포기를 ‘레드라인’으로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고, 최근 이란의 제안을 “쓰레기 같은 문건”이라며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위트코프 특사는 아랍 우방국들과의 소통을 통해 협상 진전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중동 지역 외교적 압력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쿠웨이트에 경고를 보내며 지역 긴장을 높이고 있는데요. 미군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협상과 군사적 옵션 사이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제와 외교의 교차점
한편 밴스 부통령은 같은 주 초인 5월 5일, 아이오와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좋지 않다고 이례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미국 정치인으로서 인플레이션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요. 그는 대통령도 이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경제적 압박은 핵 협상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장기적인 군사 작전이나 제재 유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협상을 통해 빠르게 안정을 찾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실용적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란 역시 경제 제재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어 협상 테이블에 나올 동기가 있지만, 핵무기 포기라는 조건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앞으로 양측이 레드라인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그리고 쿠웨이트를 둘러싼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