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선관위 '투표 통계 조작' 지시 정황 포착...엑셀 파일이 핵심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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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후 1:16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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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관위가 투표자 수 오입력을 은폐하기 위해 '분산 기입' 방식의 통계 조작을 지시한 정황이 합수본 수사에서 포착되었습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 직원이 직접 작성한 '조작 엑셀 파일'을 실무자에게 전달한 증거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연이틀 소환했습니다. 선관위는 잠정 자료 수정이라는 입장이지만, 투표용지 부족 및 외유성 출장 의혹과 맞물려 공신력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분산 기입'으로 덮은 투표소 통계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 나타난 투표자 수 오입력을 은폐하기 위해 '분산 기입'이라는 방식이 동원된 정황이 검찰과 경찰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포착되었습니다. 경기 의왕시 부곡동 제3투표소는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409명이 몰린 뒤 종료 시점까지 투표자가 0명으로 기록되는 사실상의 '셧다운' 현상을 보였고, 김포시 구래동 일대 투표소 9곳은 동일한 시간대에 똑같이 1명씩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정상적인 통계가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기록은 단순 실수로 넘어가기엔 수상한 부분이 많습니다. 합수본은 과다하게 입력된 투표자 수를 같은 지역 내 다른 투표소 수치에 나누어 반영한 '분산 기입' 방식이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김포 구래동 제2투표소에서는 과다 입력된 인원을 인근 8개 투표소에 나누어 담는 방식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치를 수정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직접 만든 '조작 엑셀'

이번 수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적 개입 여부입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 직원이 직접 시간대별로 조작한 수치를 적은 '조작 엑셀 파일'을 실무자들에게 참고용으로 전달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실무자들의 개별 실수를 넘어 중앙 차원에서 통계 수정을 지시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제공한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김포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중앙선관위 측이 진천에서 사용되었던 동일한 엑셀 파일을 참고하라고 전달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선관위 측은 투표소별 수치가 잠정 자료이므로 별도 승인 없이 수정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최종 투표율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합수본은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고,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에 대한 연이틀 소환 조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 사건이 공전자기록 위작 및 직무유기 혐의까지 성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과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사실 이번 수사는 투표율 조작 의혹만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합수본은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했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거 사무의 투명성을 둘러싼 의혹들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단순 통계 오류를 넘어 공신력 자체에 대한 신뢰의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향후 합수본이 확보한 엑셀 파일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 어떤 사실관계가 드러날지, 그리고 이것이 선거 관리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