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억 채무 불이행에 신용등급 'CCC' 추락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신용등급이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JTBC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CCC'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C'로 각각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나이스 등급 체계에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큰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분류되는 구간입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BB' 등급으로 낮추며 JTBC의 유동성 위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방송사의 재무 문제를 넘어 중앙 계열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와 중앙일보엠앤피의 신용등급도 일제히 강등되었는데요. 특히 중앙일보는 자체 차입금 외에도 계열사에 대한 2,250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 부담을 안고 있어 재무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전체의 총차입금이 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번 채무불이행은 유동성 위험의 뇌관을 찌른 겁니다.
광고 위축과 스포츠 중계권 투자가 낳은 위기
JTBC가 이런 상황에 처한 데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디지털과 OTT 중심으로 시청 환경이 재편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었고, 이는 방송사의 주요 수익원을 직접적으로 타격했습니다. 사실 JTBC는 이미 2023년 584억 원, 2024년 28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지난해 32억 원 흑자로 간신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쌓인 부채와 유동성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부담을 키웠습니다.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올림픽과 2030년까지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약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지상파 3사에 재판매하지 못했고, 월드컵 중계권 역시 KBS와만 협상을 맺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대형 스포츠 투자가 오히려 재정의 늪으로 밀어넣은 셈입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과 방송 정상화 의지
위기가 현실화되자 JTBC는 즉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책임 있는 자세로 대내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나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독자적인 자금 조달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중앙그룹 차원의 대규모 수혈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JTBC는 재무 위기와 별개로 방송 운영은 정상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도 프로그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 등 주요 콘텐츠 제작 및 방영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인데요. 시청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신용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향후 계열사 지원 여력과 구체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