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레버리지 ETF 폭락, 금융당국 책임론에 여야 질타

에뉴J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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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후 10:03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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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사상 초유의 폭락세가 나타났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금융당국의 졸속 승인과 미흡한 대응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여야가 함께 금융당국을 질타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F4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전문투자자 매수 제한 등을 검토 중입니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그리고 무너진 5천조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60포인트 넘게 밀리며 5663선에 그쳤고, 장중 낙폭은 12%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한 달 사이 지수가 33% 이상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4개월 만에 5천조 원 선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이달에만 증발한 시가총액이 2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세가 특히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 포지션의 일제 청산이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자, 정부는 장 마감 이후인 오후 6시에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다만 회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왔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이석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레버리지 ETF, 시장을 뒤흔든 고위험 상품

이번 폭락의 핵심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주 급락 속에서 SK하이닉스 기초자산 레버리지 ETF는 이틀간 43% 가까이 급락했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가 2만3450원에서 7925원까지 추락했습니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 역시 이틀 누적 30% 이상 밀렸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당국 수장들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이번 사태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초래한 인재로 규정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박성훈 의원은 지방선거 전 증시 부양을 위한 청와대의 압력이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은 IMF 위기나 전쟁 같은 외부 충격도 아닌데 금융 시장이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위원장은 전문 투자자에게만 신규 매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것이 변동성 완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책이 시장이 이미 크게 무너진 뒤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대책 발표가 너무 늦어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브라질 국빈 방문 중이던 김 실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의 원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만은 아니라고 언급했는데요. 국회에서는 이를 책임 회피용 궤변으로 규정하며 여야가 모두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신동욱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김현정 의원은 현재 2배로 설정된 레버리지 배율 조정과 명칭 변경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투자자 보호와 구조적 과제 사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본 예탁금 상향, 레버리지 배율 조정, 전문 투자자 중심 매수 제한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특히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특정 종목 투자라는 고위험 특성에도 'ETF'라는 명칭이 안정적인 상품이라는 오해를 준다며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F4 긴급회의를 통해 시장 전반의 구조적 요인을 점검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전환 시작과 같은 산업계 현안도 함께 다뤄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30일부터 ADR과 보통주 간 양방향 전환을 허용하며 글로벌 투자 기반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물론 쿠팡의 미국 내 로비 확대처럼 다른 통상 현안도 산적해 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사과를 넘어 제도적 허점을 메우는 후속 조치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