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00선 붕괴·코스닥 38% 급락…'매도 클라이맥스' 통과했나

뉴I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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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전 8:37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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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500선 아래로 내려가며 신용융자 잔고가 열흘 새 3조9000억원 줄었습니다. 반대매매 비중도 6.6%에서 1.0%로 떨어져 강제 청산 정점 통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증권가는 매도 클라이맥스와 숏 커버링을 근거로 반등을 점치는 한편, 미국 빅테크 실적 불확실성을 들어 신중론도 내놓습니다. 코스닥은 고점 대비 38% 급락한 가운데 바닥권 신호가 감지된다는 분석입니다.

빚투 청산이 남긴 숫자

코스피가 55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10월 26일 코스피는 80.83포인트 빠진 5469.47에 마감했는데요. 지수 낙폭보다 눈에 띄는 건 수급 지표입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34조3000억원에서 30조4000억원으로 열흘 만에 3조9000억원 줄었고, 반대매매 비중은 6.6%에서 1.0%로 뚝 떨어졌습니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강제 청산으로 밀려난 구간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코스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4월 1200선을 웃돌던 지수는 10월 750선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38%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인 2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바닥론의 근거와 반론

증권가에서는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매도 클라이맥스와 숏 커버링을 근거로 기술적 반등을 예상했는데요. 11월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1조30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돼 있어 숏스퀴즈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와인스타인 주가 사이클 이론을 적용해 12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에서 지지로 돌아서는 국면이라며, 내년 상반기 7000~8000선 돌파와 이후 9000선 시도를 전망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1배 수준인 5200포인트를 하단으로 보고 정유·해운 등 고유가 방어주와 중동 수혜주를 선별 매수하라고 조언합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준기 SK증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단언하기엔 미국 빅테크 실적과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합니다. ADR 비율이 71~76%로 바닥권에 왔다는 점은 반등 시 종목 동반 상승을 기대하게 하지만, 40% 하락 이후에도 경기와 실적이 더 나빠지면 추가 하락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코스닥이 주목받는 이유

코스닥을 보는 시선은 조금 다릅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등을 이끌었던 네 가지 조건을 짚었는데요. 코스피 대형주 차익실현 자금의 유입,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신용한도 재개, 120조원대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한 저가 매수, 반대매매 종료에 따른 매도 압력 완화입니다.

지금은 코스피마저 조정을 받고 고객예탁금이 90조원까지 줄어 예전과 같은 조건이 모두 갖춰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신용융자 잔고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고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둔화된 데다 반도체·2차전지·로봇 같은 선호 섹터가 버티고 있어 바닥권 형성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은 남은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