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유류할증료, 여름 휴가철 앞둔 항공업계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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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7일 오전 7:21

발행: 2026년 4월 16일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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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왕복 노선은 유류할증료만 100만 원을 넘어서고, 항공사들은 초과 비용을 감당하며 노선을 대거 취소 중이다. 이로 인해 여행객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여름 휴가철을 앞둔 여행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왕복 100만 원 시대가 온다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미국 뉴욕 노선을 오가는 왕복 항공권의 경우, 유류할증료만 무려 113만 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대한항공 기준 편도 56만 4천 원이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노선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유류할증료가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이는 결국 항공권 전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은 유류할증료 제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 첫 사례입니다.

불거진 중동 불안과 유가의 폭등

이 같은 폭발적인 인상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까지 겹쳤습니다.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불과 두 달 만에 갤런당 107달러에서 160달러로 치솟았습니다. 이는 3월 6단계에서 시작된 유류할증료가 4월 18단계, 다음 달 33단계로 폭등하는 결과를 낳았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로 인해 제트 연료 부족으로 항공편 취소 가능성까지 경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여행객과 항공사의 이중고

이로 인해 여행객들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객 중에는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고, 항공사들의 노선 감편과 취소로 인해 숙소 예약금을 날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편, 항공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유류할증료 상한선인 33단계를 넘어선 유가 상승분은 오롯이 항공사가 떠안아야 합니다. 결국 항공사들은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순수 항공권 운임 자체를 인상하거나, 동남아시아 등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대거 취소하는 초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 같은 고유가와 고환율은 여름 성수기를 앞둔 여행 수요까지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20년 경력의 한 여행사 대표는 "5월 예약이 작년 10건에서 단 1건으로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고, 패키지 상품이 아예 사라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중동 사태 종식 후에도 고환율과 고유가가 지속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오는 20일 항공업계와 고유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당장 다가오는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계 전체가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