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보수 뒤 6개월여 만, 포항 보릿돌교 붕괴
지난 7월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에 위치한 해상인도교 보릿돌교 중간 약 80m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교각과 상판이 한꺼번에 붕괴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사고 직후 해당 구간은 전면 통제되었고,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보릿돌교는 2013년에 완공된 뒤 13년간 주민들의 발길을 이어왔습니다. 225m 길이의 교량 중 상당 부분이 한순간에 가라앉으면서 마치 일본 구마모토 현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라는 반응도 나왔는데요. 특히 지난해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 공사를 마친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붕괴가 발생한 점이 이번 사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안전등급 하락에도 관리 사각지대 존재했나
사실 보릿돌교는 완공 이후에도 안전성 논란이 꾸준했습니다. 2020년 포항시가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는 B등급을 받았고, 2024년에는 C등급으로 하락했는데요. 이 교량은 시설물 안전특별법상 정기 안전점검 의무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점검을 실시했고, 지난해 12월까지 목재 데크 교체 등 보수 작업을 진행했지만 근본적인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실시된 7억 원 규모의 보수 공사는 주로 목재 데크 교체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교량의 근본적인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는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보수 공사의 적절성과 관리 부실 여부를 두고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보수한 교량이 왜 이렇게 쉽게 무너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죠. 교량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사전 조치가 미흡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설계·시공·관리 전반 감식으로 원인 규명 나선다
현재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합동감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설계와 시공 과정은 물론 포항시의 관리 및 감독 체계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인데요.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주민들은 세금을 들여 보수한 교량이 단기간에 붕괴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포항시는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구조물 피로 누적에 최근 폭염까지 겹쳐 복합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관계기관의 정밀 감식과 조사가 끝나야 규명될 전망입니다. 준공 13년 만에 발생한 이번 붕괴 사고는 앞으로 지자체의 인프라 관리 체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