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을 둘러싼 거센 파열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한 의원의 복당을 강력히 반대하며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한 의원은 이를 정치적 연명 시도로 규정하고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15일과 16일 사이에 쏟아진 상호 비판은 단순한 당내 갈등을 넘어 보수 진영의 재편 방향을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한 의원이 사실관계를 부정하는 태도가 결국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 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계엄 당시 행적이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복당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한 의원의 복당은 보수 내 소모적 내전을 야기할 것이라며 창당을 제안하는 한편, 친한계 인사들을 여의도 렉카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16일 기자들 앞에서 장 대표의 주장이 어떻게든 싸움을 걸어 정치적으로 연명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과거의 갈등에 매몰되기보다 2028년 총선 압승과 2030년 정권 탈환이라는 미래 가치를 제시하며 보수 재건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창당 제안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창당할 것이냐고 반문하며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12·3 계엄 증언이 던진 뇌관
현재의 격렬한 공방은 12·3 비상계엄 당시의 당사 소집령 증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추경호 대구시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한 의원이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공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한 의원은 국회 봉쇄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당사에 머물며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로 이동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증언이 사실이라며, 본인이 직접 당사에서 한 의원을 만나 국회 본청으로 이동했기에 관련 상황을 가장 잘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만약 한 의원이 계속해서 사실관계를 부정한다면, 추경호 시장 등이 내란죄 공범으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장 대표의 핵심 주장입니다.
한 의원 측은 이러한 공세에 대해 당내 여론을 살피며 확전을 피하는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하며,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와의 공개 토론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보수 재편의 향방은 어디로
정치권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과거사 다툼을 넘어 장동혁 대표 이후의 보수 집권 구도를 재편하려는 포스트 장동혁 국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일각에서는 한 의원의 복당이 무산될 경우 새로운 보수 정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수도권 기반 확보와 주요 인물들의 규합이 성공 조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당론 역시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한 의원은 현재로서는 기존 정당으로의 복귀를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당내 강경파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독자 노선을 모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경고가 커진 만큼, 보수 진영 내에서도 합리적 세력과 극우 세력의 분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장동혁 대표는 원 구성 및 특검 협상이 제헌절 전까지 진전되지 않을 경우 제헌절 행사 불참까지 예고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야 대치와 당내 갈등이 겹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한 대권 주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과거의 계엄 사태를 어떻게 규정하고 넘어설 것인가가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