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전 본격화...강원도 내 갈등·포항·제주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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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후 9:03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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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계획을 두고 포항, 제주 등 전국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원도 내에서는 원주 중심의 혁신도시 집적 원칙을 두고 춘천, 강릉, 속초 등 비혁신도시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포항은 철강과 AI 등 산업 인프라를, 제주는 말산업 특화를 내세워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 취지와 지역 간 형평성을 조율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중심 원칙이 불러온 지역 갈등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의 5대 원칙을 발표하면서 전국 지자체의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잔류 최소화'와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집적 배치' 방침은 강원도 내에서 민감한 갈등을 낳고 있는데요. 원주시가 혁신도시라는 점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반면, 춘천, 강릉, 속초 등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속초시의회는 강원도 18개 시군이 공정하게 검토받아야 한다며 우상호 도지사의 원주 중심 발언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우상호 지사는 비혁신도시의 개별 유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면서도 도 차원의 지원책을 언급했는데요. 정부의 균형발전 취지와 지역 간 형평성 사이에서 강원도의 조정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산업·연구 인프라로 승부하는 포항의 전략

강원도와는 다른 경쟁력을 내세운 지역도 있습니다. 포항시는 철강과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AI 등 국가 전략 산업이 집적된 도시임을 강조하며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포스텍, 한동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기관이 밀집해 있어 안정적인 전문 인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연구 개발과 기술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업무 효율과 지역 산업 성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핵심 논리입니다. 박용선 시장은 체계적인 유치 전략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말 산업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제주의 구상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며 색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는 전국 말 사육두수의 54.7%, 국내산 경주마 생산의 91.5%를 차지하는 말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이미 제주경마공원과 목장 등 주요 사업장이 운영 중이라 신속하고 안정적인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는데요. 제주대 수의학과, 제주한라대 마사학과 등과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바이오 및 AI 기반 말 관리 기술을 실증할 수 있다는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마사회 이전 시 생산유발 651억 원, 취업유발 505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합니다. 이런 실질적 근거는 제주의 유치 논리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단순히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을 넘어, 각 지역의 미래 산업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혁신도시 중심의 집적 배치 원칙이 지역 내 새로운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다는 점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세심한 조율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