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대학살 추모일에 '강경 포스터' 공개…최고지도부 불참 속 의미는

조K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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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3일 오후 4:49

발행: 2025년 12월 13일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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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난징대학살 88주년을 맞아 국가 추도식을 개최했지만 시진핑 주석 등 최고지도부는 불참했습니다. 한편 군은 일본 군국주의를 겨냥한 강경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엇갈린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내부적 단결과 대외적 갈등 관리 사이에서 중국이 취하는 복합적 접근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군국주의에 대한 단호한 경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난징대학살 88주년을 맞아 공개한 한 장의 포스터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의 머리를 큰 칼로 베어내는 강렬한 이미지와 함께 **“더러운 머리를 단호히 잘라라”**라는 문구가 담긴 이 포스터는 중국군의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배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겨냥한 직접적인 경고로 해석되며, 최근 냉각된 중일 관계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한편, 같은 날 난징에서는 국가 차원의 추도식이 엄숙히 거행되었습니다. 스타이펑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 발전을 염원하는 추도사를 낭독했죠. 흥미로운 점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가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거 최고 지도자가 직접 참석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최고지도부 불참, 신중한 외교적 신호?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추도식의 어조와 최고지도부의 불참을 주목했습니다. 스타이펑 부장의 추도사는 일본을 직접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군국주의 부활과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담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최근 중국 관리들의 대일 발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곡한 편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고조되는 지역적 긴장 속에서 중국이 보내는 신중한 외교적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국가 기념일로 격상해 매년 추도식을 진행해 왔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역사 교육과 기억의 정치를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최고 지도자의 참석 여부는 당시의 대일 관계와 국내외 정세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올해와 같은 불참은 일본과의 갈등을 직접적으로 격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군부를 통해 강경한 메시지를 별도로 전달하는, 일종의 이중적 접근법으로 분석됩니다.

포스터와 추도식, 엇갈리는 메시지의 함의

군의 강경 포스터와 당의 공식 행사가 전하는 뉘앙스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군이 공개한 ‘대도제’ 포스터와 함께 게시된 글에는 “군국주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반면, 국가 추도식에서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평화로운 발전을 위한 염원에 보다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러한 이중적 양상은 중국의 대일 정책이 단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군부와 같은 특정 기관이 국내 여론을 의식하거나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보다 강경한 수사를 사용하는 한편, 중앙 정부는 외교적 마찰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메시지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난징대학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정치·외교적 쟁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기억과 미래의 관계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부터 약 6주간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중국 측은 30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사건은 중일 관계에 가로놓인 가장 깊은 상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은 이날을 통해 국민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 인식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올해의 추모 행보는 이러한 역사 문제가 양국 간 현실 정치와 어떻게 긴밀히 연동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군의 도발적 포스터는 국내 대중에게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효과가 있는 반면, 일본과 국제 사회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최고지도부의 불참과 완곡한 어조의 추도사는 갈등의 관리를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중일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난징대학살이라는 역사적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추모를 넘어,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내부적 단결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일본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전략을 꾸준히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