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대거 참석
김민석 국무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지스타 2025 현장을 찾았습니다. 총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등 주요 게임사 부스를 차례로 방문하며 신작 게임들을 직접 체험했는데요, 웹젠 부스에서는 회전목마까지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수준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등 초당적으로 정치인들이 행사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띕니다. 특히 정 대표는 인디게임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죠. 정치권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는 게임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는 태도 변화를 반영합니다.
업계의 현실과 요구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정치인들의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스타 행사장에는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을 포함해 수백 미터 대기 행렬이 형성될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렸지만, 정치권의 관심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제작비용 보조, 전문 인력 양성, R&D 세액공제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해 왔습니다. 최근 한국 게임 산업은 모바일 게임 성장 둔화와 중국 게임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죠. 간담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미비한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과거 정치권의 지스타 홀대 논란을 겪었던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기술과 IP 확장의 현장
행사장에서는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원작 PC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최대 2시간 30분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소니의 '호라이즌' IP를 MMORPG로 확장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모니터 라인업은 500Hz 주사율의 OLED G6와 안경 없이 3D 게이밍을 구현한 오디세이 3D 등 최첨단 게이밍 기기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IP 확장 전략이 두드러진 이번 지스타는 K-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원을 위한 과제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44개국 1,273개사가 참여하는 등 국제적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스타가 진정한 '국제' 게임전시회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B2B 비즈니스 강화와 해외 유력 바이어 유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적 행사로서의 위상이 약화되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정치권의 지원 약속이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되어 게임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제작 인프라 지원,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도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관심과 실행력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