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습니다
2026년 8월, 서울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일을 기점으로 서울 전역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었는데요. 이틀 연속 이어진 이 경보는 체감 온도 38도 이상, 혹은 최고 기온 39도 이상일 때 내려지는 최상위 단계입니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틀 연속 지속된 것도 유례없는 일입니다.
기온은 그야말로 기록적입니다. 서울 강남은 39.2도, 구로구는 39도를 찍었고 경기 하남은 40.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서울과 인천은 13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습니다. 덥지 않은 새벽이 없다 보니 온열질환자도 속출해서 8월 3일 하루에만 186명이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누적 사망자도 19명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찜통더위의 숨은 원인
이번 폭염이 유난히 거센 데는 분명한 기상학적 배경이 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는 이중 고기압 구조가 한반도를 뒤덮었는데요. 여기에 제13호 태풍 돌핀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리면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폭염의 핵심은 태백산맥을 넘는 동풍이 뜨거운 열풍으로 변하는 푄 현상입니다. 이 열풍이 수도권과 전라권을 달구면서 서울의 올여름 최고 기온을 하루 만에 경신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사실 이런 극한 폭염은 며칠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중 고기압 세력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태풍 돌핀의 이동 경로에 따라 오히려 한반도로 뜨거운 공기를 더 밀어올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2018년에 기록된 서울 역대 최고 기온 39.6도가 8년 만에 경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피해와 정부의 총력 대응
기록적인 더위는 일상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었고 서울시는 공사장 옥외 작업을 중단시켰으며 야외 행사도 줄줄이 연기되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손님 발길이 끊기고 얼음값과 전기료는 늘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편의점 봉지얼음 판매량은 127%나 급증하고 다이소 쿨링 스프레이는 전년 대비 140% 더 팔리는 등 폭염 속 소비 패턴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정부는 이번 폭염을 국가 재난 사태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 보호를 위한 빈틈없는 조치를 지시했고, 보건복지부는 전국 9만 3,000곳의 무더위 쉼터 중 6,000곳을 야간까지 운영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대형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폭염 작업중지 보고 체계를 가동했으며, 취약계층에게는 냉방비와 전기요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자체별 대응 역량 차이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되며, 중장기적인 냉방 인프라 확충과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