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판을 바꾸는 거대한 도전
총 1조 4천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물리적 실체를 가진 인공지능이 제조 현장을 직접 움직이는 이 사업은 30년 뒤 30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SK T-Brain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3년 단기 집중과 5년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사업의 성패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섭니다. 피지컬 AI가 어떤 신체적 조건을 갖출 것인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사업의 첫 번째 관문입니다. 이는 물리적 세계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설계와 정밀 제어 기술의 확보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움직이는 것을 넘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려야 비로소 완성된 피지컬 AI가 되는데요. 여기에 다양한 파트너십과 인프라를 연결한 생태계 구축까지 더해져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증명하는 기술의 실체
이런 거대 담론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카본식스는 문태연 대표를 중심으로 제조업 특화 피지컬 AI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로봇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대신, 이미 보급된 산업용 로봇에 AI를 탑재하는 시그마키트를 통해 비정형 작업 자동화를 구현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기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파낙, 쿠카, 두산로보틱스 등 다양한 로봇에 적용 가능해 제조기업의 도입 부담을 크게 낮췄는데요. 2023년까지는 기술 실증에 머물렀지만, 2024년부터 태림산업 등 20여 곳의 고객사 양산 라인에 진입하며 매출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카본식스의 목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동차를 시작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 바이오, 식품, 화학 등 사람이 수행하던 비정형 작업이 존재하는 모든 제조업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업 데이터와 예외 상황을 축적해 모델 성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점이 주목됩니다.
생태계와 상생이 만드는 미래
피지컬 AI의 특성상 공개 데이터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양산 사례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됩니다. 카본식스는 직접교시 기반 양팔 솔루션을 출시해 현장 활용성을 높이며, 도면만으로 스스로 조립을 수행하는 지능형 제조 셀 구현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623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인재 채용과 조직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유럽의 파트너들과 채널 전략을 구축하며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기업공개를 통해 제조업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사실 피지컬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의 현장 적용이 맞물리면서,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판이 짜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