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대로 밀린 코스피, 사흘 연속 하락
2026년 7월 3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불과 사흘 사이에 지수는 1,162포인트가량 급락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며 시장 공포가 극에 달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소폭 조정에 그친 것과 달리, 코스피는 유독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7월 한 달 하락률이 주요국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이틀간 각각 18%, 23% 폭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이들에 연동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35~42%가량 급락하는 참사가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내놓은 날에도 코스피는 1.2% 약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물타기도 막아선 폭락장
하락장이 이어지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이른바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사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때마다 주식을 담아왔던 개미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조정이 지속되면서 물타기는 오히려 손실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고, 일부 투자자는 손실률이 60%에 육박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인 개인들은 결국 패닉셀에 가담하며 투매를 이어갔습니다.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 상담 전화가 폭주하며 대기 시간이 50분을 넘기는 등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증권가에서 제시했던 삼성전자 60만원, SK하이닉스 420만원 등의 목표주가가 현실과 크게 괴리되었다며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급기야 단기 최저점을 5700선으로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8200, 나아가 9300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적주는 뚫고 올랐지만
물론 모든 종목이 하락한 건 아닙니다. 화장품과 식품 업종 중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들이 조정장을 뚫고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대형 반도체주와 달리 실체가 확인된 실적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정부는 7월 29일 저녁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투자자들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조치가 시장 불안을 진정시킬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시각이 우세합니다. 당장 개미 투자자들은 본전 회복의 희망보다 원금의 절반이라도 지키는 것을 현재 가장 절실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