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해 마지막까지 '상승행진'…내년에도 부담은 계속될까

s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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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6일 오전 8:46

발행: 2025년 12월 16일 오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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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넉 달 만에 0.8%포인트 급등하며 차주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코픽스가 3년 만에 최대폭 상승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내년 상반기 대규모 채권 만기도래까지 겹치며 상승 압력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금리 환경의 변화가 없어 당분간 높은 대출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담대 금리, 넉 달 만에 0.8%P 급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12월 중순 기준 연 4.25~5.78% 수준인데요, 이는 불과 넉 달 전인 8월 말과 비교하면 하단 기준으로 무려 0.8%포인트나 오른 수치입니다. 변동형 금리도 함께 상승하면서, 대출을 계획하거나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차주들의 부담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발표된 코픽스(COFIX) 지표입니다. 은행권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이 지표가 지난달 2.81%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이 수치를 신규 변동금리에 즉시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상승은 당장 이번 주부터 대출 상품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며

금리가 이렇게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요인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시점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이 늦어지고 환율 및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거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은행들도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 즉 시장금리가 함께 올랐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은행채 등 금융시장의 금리가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을 받은 겁니다. 결국 은행은 이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을 대출금리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정책까지 겹치며,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올려서라도 신규 대출 규모를 조절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이 새로운 변수

앞으로의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내년 상반기에 집중되는 대규모 만기도래 물량입니다. 내년 1분기만 보더라도 은행채와 여전채를 합쳐 약 72조 4천억 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를 맞습니다. 이는 예년 평균보다 약 18% 가량 많은 수준인데요, 특히 은행채 만기 규모는 평균보다 24.5%나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채권이 한꺼번에 만기를 맞으면, 은행들은 이를 갚거나 재발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현재와 같이 시장금리가 높은 환경에서 재발행을 한다면 더 높은 금리로 발행해야 하므로, 자금 조달 비용은 또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이 추가 부담을 결국 대출금리로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당국의 대응과 불확실한 내년

금융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그저 지켜보지만은 않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방지하고 자금 조달 통로를 원활히 하기 위해, 내년에도 최대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에 최대 37조 6천억 원을 공급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을 위해 최대 60조 9천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글로벌과 국내를 막론하고 금리 인하로의 전환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내년에 대출 취급 여력이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한국은행이 명확한 인하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주담대 금리가 쉽게 내려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차주들은 당분간 높은 이자 부담과 함께해야 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