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묵힌 자사주 절반을 소각한다
카카오뱅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27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53만 2,334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없애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쓸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9월까지 마무리하고, 최종 승인은 2027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재무 조치를 넘어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회사는 현금 배당 증액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율 50%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해 45.6%까지 올린 만큼 올해 완주가 기대됩니다. 당연히 모회사인 카카오가 지난 3월 자사주 142만여 주를 소각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는 주주 환원
이런 공약이 가능한 건 견조한 실적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상반기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당기순이익 3,280억 원을 기록했고, 고객 수는 2,763만 명에 달했습니다. 비이자 수익 비중이 전체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 구조도 다변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소각으로 인한 주가 상승 효과는 단기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보상에 남은 자사주 26만여 주를 활용해 내부 동기를 부여하고, 중장기적으로 2027년까지 고객 3,000만 명과 자산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점은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주주총회 승인
다만 모든 계획은 2027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비로소 확정됩니다. 회사는 법정 기한 내에 소각을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절차 과정에서 소각 물량이 일부 변동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2024년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마지막 퍼즐 조각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주주들이 이 계획을 얼마나 신뢰하고 지지할지가 향후 주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주 소각과 임직원 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카카오뱅크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문화로 자리 잡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