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제안에도…이란 '무제한 대응' 지시, 미·이란 협상 진통

I한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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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후 6:22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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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을 48시간 내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순조롭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산을 타격 범위에 넣으라고 지시하며 무제한 대응 태세를 주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봉쇄와 따개비 기뢰, 사이버 교란 등 비대칭 전략으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봅니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조건 차이로 합의는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과 군사 대비, 두 갈래 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48시간 안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한 고비를 넘기는 듯한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문제는 같은 시각 이란 내부에서는 정반대 방향의 지시가 내려오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31일 군 고위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적대 세력의 모든 물리적·비물리적 자산을 타격 범위에 넣도록 군사 표적 데이터베이스를 전면 갱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아버지 사망 이후 최고지도자에 올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인물이라, 회의 내용이 보도된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시점도 미묘합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사흘 앞두고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죠.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정권이 바뀌어도 대이란 강경책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아랍이란연구센터의 모하마드 살레 세드기안 소장은 이란이 그동안 이어온 전략적 인내에서 벗어나 간접 공격에도 직접 군사 행동으로 맞설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백승훈 교수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 정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알기에 비대칭 전략으로 전쟁 비용을 부과한다고 분석합니다. 호르무즈 봉쇄와 유가 100달러 이상 유지, 사이버전과 금융망 교란 같은 카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눈에 띄는 건 소형 보트로 유조선에 부착하는 따개비 기뢰입니다. 인명 피해는 줄이면서 보험사와 해운사가 스스로 운항을 멈추게 만들어 봉쇄와 같은 효과를 내는 방식이죠.

남은 쟁점

미국 쪽 메시지는 조금 더 유연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작전 재개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외교적 해결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종전 협상이 중단된 적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조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와 석유 판매 제한 철회,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미국은 핵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 감시 강화를 내세웁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대화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모든 유형의 군사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상과 무력 대비를 동시에 굴리는 두 나라의 수싸움이 어디서 멈출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