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뜬 북한 구축함, 핵무장화 공식화하다
북한이 두 번째 5천 톤급 신형 구축함인 '강건호'를 동해 원산항에 실전 배치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취역식에 참석해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됐다고 선언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강건호를 국가 핵대응체계에 공식 편입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 함정은 지난해 5월 청진조선소 진수식에서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지만, 약 1년 3개월 만에 정상 운용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빠른 복구와 배치는 북한이 해군력 강화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서해·동해 잇는 해상 핵전력, 의도는 무엇인가
강건호는 지난 6월 서해에 배치된 첫 번째 동급 함정 '최현호'와 짝을 이루게 됐습니다. 북한은 이제 서해와 동해에 각각 5천 톤급 구축함을 배치하며 양면 해상 핵전력의 골격을 갖추게 됐는데요. 김 위원장은 동해를 '가장 직접적 위협을 받는 수역'으로 규정했고, 이는 한미 또는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 맞설 전략적 배치로 풀이됩니다. 당연히 재래식 해군력에서 열세를 보이던 북한은 핵탄두 '화산-31'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수상함을 운용함으로써 전력 격차를 메우려 합니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핵무기 탑재 수상함으로 보완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급속한 전력화가 북한의 독자 기술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이 뒤에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미국 항모전단 등 증원전력의 접근을 억제하려는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8개월 뒤 나올 '전략 자산'과 김주애의 등장
김 위원장은 취역식에서 8개월 뒤 더 큰 해군력 강화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시점은 내년 5월경에 해당하는데, 전문가들은 핵추진 전략잠수함이나 1만 톤급 순양함 같은 상징적 전략 자산의 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예고한 다음 성과는 내년 5월경 공개될 전략핵잠수함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딸 김주애가 흰색 투피스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자리에 배석하며 의전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는데,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둔 시점에서의 이런 등장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 속에서 한미일 3국은 예정대로 '프리덤 에지' 연합 해상훈련을 진행하며 안보 공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상 핵전력 확장과 한미일의 연합 대응이 맞서는 동해 정세는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