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은 한국만의 것 아니다... 세계 여성들이 명절을 바꾸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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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5일 오후 3:16

발행: 2026년 9월 25일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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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사회학회 연구는 12월 어머니들의 가사노동이 평균 10시간 늘어나는 '홀리데이 트리플 시프트'를 확인했고, 영국과 일본 조사에서도 선물과 요리 준비가 여성에게 집중됐다. 중국 젊은 세대는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돤친'으로 맞선다. 한국도 남성 가사노동이 35% 늘었지만 여성 비중은 여전히 73%를 넘는다.

명절 뒤에 남는 부담

설 연휴와 추석이 다가오면 한국 사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명절증후군인데요. 그런데 이 문제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해외 연구와 조사들을 보면 명절 준비와 가족 돌봄이 특정 성별에 집중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모습입니다.

미국 사회학회가 2025년 10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어머니들의 가사노동 시간은 평균 10시간 늘어납니다. 유급노동과 가사노동, 여기에 명절 준비까지 겹치는 이른바 '홀리데이 트리플 시프트'입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숫자로 본 각국 풍경

영국 유고브가 2025년 11월 진행한 조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보낸 성인 가운데 46%가 선물 구매를 혼자 담당했고, 여성의 부담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컸습니다. 메인 요리 준비는 여성 27%, 장보기는 38%가 전담했는데요. 일본도 비슷합니다. 연말연시 육체적 피로를 우려한 비율이 여성 28%, 남성 17.5%로 차이를 보였고, 전통 음식인 오세치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응답은 56.2%에 달했습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아예 다른 선택을 합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돤친'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전통적 도덕관념과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명절 문화 자체를 흔들고 있는 겁니다.

달라지는 한국의 주방

한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합니다. 추석 연휴, 시아버지가 "설거지는 남자들이 해야지"라며 먼저 주방에 나서자 남편들이 재빨리 자리를 뜨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는데요.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남성의 가사노동은 35% 이상 늘었고, 청소와 음식 준비는 43.6% 증가했습니다.

다만 여성의 가사노동 비중은 여전히 73%를 넘고, 부담은 84세까지 이어집니다. 가장 집안일이 많은 시점에서 여성의 부담은 남성의 7.7배에 달합니다. 자녀가 분가한 뒤 부부만 20~30년을 함께 사는 가구가 늘면서 가사 분담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청소와 설거지를 좋은 신체 활동으로 분류하며 중년 이후 건강을 위해 가사 참여를 권하기도 합니다. 명절을 바꾸는 건 결국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누가 먼저 설거지통 앞에 서느냐 하는 작은 실천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