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에 밀린 코스피, 8300선 턱걸이
2026년 하반기 첫 거래일인 7월 1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8600선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2.04% 내린 8303.41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5.84%나 급락하며 31만 원대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 역시 3.40% 하락하는 등 반도체 대장주들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사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동안 약 2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7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이중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재개가 불안 심리를 키웠으나, 김성주 이사장은 이것이 시장에 폭탄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출은 역대 최고인데 반도체주는 왜 하락했나
이날 시장의 모순된 흐름은 6월 수출 지표와도 대조됩니다. 6월 전체 수출액은 1022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반도체 수출만 전년 대비 199.5% 급증한 44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D램과 SSD 수출 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고점 통과 우려를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매우 보수적으로 잡혀 있어 하반기 추가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합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의 반도체 수요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다만 당장은 블랙록이 한국 비중 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 점과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주가를 누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스닥 30주년 선물과 1550원 환율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은 개장 30주년을 맞아 활짝 웃었습니다. 정부의 체질 개선 방안 발표에 힘입어 1.44% 상승한 929.35를 기록했는데요. 한국거래소는 동전주 퇴출 기준 신설과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통해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우량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23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3개월 만의 최고 종가 기록입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동시에 흔들렸고, 외국인 자금 유출까지 더해지며 환율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향후 미국의 6월 고용동향 발표와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방향이 환율과 증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