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절반이 먼저 손을 댄다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의 첫 도박 연령은 평균 12.5세입니다. 2025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조사에서 47.1%가 초등학생 때 처음 도박을 접했다고 답했는데요. 9세 이하가 14.0%, 10~12세가 33.1%로 저연령층에 집중돼 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최근 6개월간 도박을 계속한 비율은 초등학생 22.6%, 중학생 20.2%, 고등학생 15.9% 순으로, 어릴수록 반복 행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늦게 시작한 청소년보다 일찍 시작한 청소년이 빠져나오기 더 어렵다는 뜻입니다.
온라인 사이트가 주된 통로
지난해 19세 이하 청소년이 도박 문제로 치유와 상담을 받은 인원은 5,838명으로 전년보다 40.9%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57.7%가 불법 온라인 도박이었는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저연령화를 앞당긴 셈입니다.
지역 사례도 비슷합니다. 대전경찰청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도박 혐의로 검거된 청소년은 195명이고, 이 중 181명이 2024년 한 해에 집중됐습니다. 171명이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이용했고, 고등학생이 163명이었습니다. 한 학생은 최대 1,200만 원을 잃기도 했습니다.
교육은 늘었지만 인력은 그대로
정부는 초등학생 대상 예방교육을 2024년 9,494회에서 2025년 10,161회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은 인원은 744만 명에서 738만 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효과가 없다고 답한 학생의 59.9%는 매년 내용이 똑같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치유 현장의 인력난도 심각합니다. 치유서비스 이용자는 2023년 2,093명에서 2025년 5,838명으로 178.9% 늘었지만, 전국 15개 지역센터에 배치된 청소년 전담 상담사는 6명에 그쳤습니다. 상담사 1명이 담당하는 인원은 691명에서 973명으로 늘었고, 9개 센터에는 전담 인력이 아예 없습니다. 265명을 양성했지만 실제 배치는 6명이었습니다.
임오경, 윤용근 의원은 교육 횟수와 인원만이 아니라 인식과 행동 변화를 점검하는 성과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연령화와 온라인 확산이라는 두 흐름에 맞춰 인력과 예산 배치를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