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150명 넘게 숨진 예멘 격전지
예멘 남부에서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지원하는 정부군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최근 이틀간 154명이 숨졌습니다. 후티 측은 타이즈와 마리브 등지에서 공습과 포격으로 11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고, 정부군은 36명의 사상자를 확인했습니다.
후티는 홍해 연안을 장악한 뒤 남부 고원지대의 핵심 거점으로 공세를 넓히고 있는데요. 21일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카트 시장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시민들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예멘 정부는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이라며 보복을 예고했고, 후티는 사우디 연합군의 공습이라고 맞섰습니다. 공격 주체를 두고 주장이 엇갈리면서 피해 규모 파악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예멘 전역에서 12만9천여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고, 3천여 명은 홍해를 건너 지부티로 향했습니다.
G7, 이란에 "후티 무기 지원 중단" 촉구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G7 외무장관들은 유엔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이 후티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후티의 민간인 공격을 규탄하고 예멘 합법정부와 사우디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담았습니다.
G7은 이란의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47·2140·2216을 위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무기 공급 의혹을 부인하며 정치적 지원에 그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뉴욕 유엔총회에서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이란은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와 항구 봉쇄 해제, 일정표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미국도 조건이 맞으면 회담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어서 대화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전쟁 중에도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중동 국가들은 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는 리야드가 후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19개 종목 1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메달 9~12개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란은 전쟁 후유증 속에서도 308명을 보내 최소 20개 메달을 목표로 세웠는데요. 지난 2월 공습으로 숨진 미나브 초등학생들을 기려 선수단에 '미나브의 천사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은 67명, 예멘은 27명의 선수를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전쟁 중인 국가가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낸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86 서울 대회에서 이란은 종합 4위에 올랐고, 2006 도하 대회에서는 이라크 축구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총성과 메달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 이번 대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