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9월에 상륙한 노리스터
9월 26일 미국 동부 해안에 북동풍 폭풍인 노리스터가 상륙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메인주까지 폭우와 강풍이 이어졌고, 뉴욕과 뉴저지, 보스턴 등 주요 도시가 직접 영향을 받았는데요.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4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뉴욕에서는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시속 80~113킬로미터의 돌풍이 나무와 전선을 덮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송전탑이 무너지면서 전력망이 손상됐고, 주민들은 비상식량과 휴대용 발전기를 준비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물길로 변한 도로
뉴저지 롱브랜치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주민들이 카약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서프시티 선착장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보트와 제트스키가 파도에 떠내려가며 15만 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해안에서는 6미터를 넘는 파도가 관측됐고, 만조와 폭풍 해일이 겹치면서 침수 위험이 커졌습니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은 주말 해수욕과 해안가 방문을 금지하며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반대로 뉴햄프셔 햄프턴 해변에서는 서퍼들이 거세진 파도를 타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한쪽에서는 재난이, 다른 한쪽에서는 스포츠가 이어진 셈입니다.
느린 속도가 키운 피해
이번 폭풍은 평균보다 이른 시점에 시작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기상청은 노리스터의 이동 속도가 느려 해수면 상승과 폭풍이 며칠간 지속되면서 피해가 커진다고 분석했습니다. 9월 말의 무성한 나무가 강풍에 취약해 쓰러질 위험이 높아진 것도 전력 복구를 늦추는 요인입니다.
주말 공연과 페리 운항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질레트 스타디움의 에드 시런 공연이 중단됐고, 낸터킷과 마서스 비니어드로 가는 페리도 다수 결항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는 플로리다로 옮겨 치러졌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결혼식이 45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습니다. 기상청은 강풍과 높은 파도, 폭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