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에서 멈춘 배
10월 31일 오전 6시 5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남방 0.9해리 해상에서 9.77톤급 낚시어선에 불이 붙었습니다. 배에는 낚시객 20명과 선장, 선원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다행히 탑승자 전원이 구조되면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신고는 사람이 직접 누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선박위치발신장치(V-PASS)가 보낸 SOS 알람이 인천해양경찰서에 자동으로 접수된 겁니다. 해경은 곧바로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31분 만에 꺼진 불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소화기를 동원해 불을 진압했고, 신고 접수 31분 뒤인 오전 7시 22분쯤 화재는 완전히 꺼졌습니다. 구조된 22명은 진두항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만 부상자는 나왔습니다. 선장을 포함한 민간인 2명과 구조에 나섰던 해양경찰관 2명 등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마신 구조 인력까지 부상자에 포함된 점은 당시 현장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남은 건 원인 조사
해경은 일단 선내 객실에서 합선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객실에서 불꽃과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온 데다, 배 규모에 비해 승선 인원이 많아 초기 대응이 중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사고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구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새벽 시간대 원거리 해상이었는데도 30분 남짓 만에 불을 끄고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 구조신호 시스템이 자리합니다. 조난 사실을 육성으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V-PASS 알람이 사실상 첫 신고 역할을 한 셈입니다.
해경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선박 관리와 정비 이력도 함께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합선으로 잠정 결론이 난 만큼 전기 계통 점검 기록과 승선원 진술이 향후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