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하락이 남긴 것
코스피가 7거래일 내리 밀리면서 56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지수가 하루하루 빠지자 빚을 내 주식을 사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제 청산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이달 615일 반대매매 금액은 2981억원에 달합니다. 14일 893억원, 15일 805억원으로 이틀 연속 800억원대가 찍혔고, 1215일만 놓고 봐도 2563억원으로 하루 평균 641억원 수준입니다. 6~7월 평균을 웃도는 규모죠.
반대매매는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하락이 길어지면 상환 여력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초단기 외상 거래인 미수거래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이 겹친 겁니다.
자금은 이미 빠져나가고 있었다
청산 규모가 커진 데는 시장 체력 자체가 약해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예탁금 일평균은 100조원으로 7월의 109조원보다 줄었고, 거래대금도 22조원으로 7월 37조원에 크게 못 미칩니다. 신용거래융자는 평균 33조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빚은 그대로인데 이를 받쳐줄 현금과 거래가 함께 줄어든 셈입니다.
변동성 지표도 심상치 않습니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15일 23.31%까지 올라 3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6~7월에는 지수가 오르는데 변동성도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지수가 빠지고 변동성이 치솟는 전형적인 패닉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등의 조건과 남은 변수
시장에서는 코스피 하단을 5100~5300선으로 잡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급락장에서 투자심리 냉각과 신용 레버리지 청산이 다시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개인 자금은 채권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달 1~16일 국내 채권 순매수는 1조1617억원, 미국 국채 순매수는 1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국내 채권 순매수 4조225억원은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였죠. 3분기 빅테크 실적과 AI 관련 신용위험 진정 여부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