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판결과 트럼프의 반발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이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을 불법으로 판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퍼 판사는 의회 승인 없이 변경된 '트럼프-케네디센터'라는 이름을 14일 이내 원상 복구하고, 공식 자료에서 해당 명칭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는데요. 이 판결에는 내달부터 예정된 2년간의 전면 개보수 공사 중단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이에 대해 '급진 좌파 판사'라며 강력히 비난했고, 판사의 부인인 에이미 제프리스 역시 좌파 언론인이라며 개인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번 판결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충돌을 넘어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케네디센터의 변천사
케네디센터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이후, 연방 의회가 추모를 위해 설립한 공연 예술 기관입니다. 원래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장악한 뒤 만장일치로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의회의 승인 없이 이뤄진 이 결정은 법적으로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법원은 연방 시설의 명칭을 바꾸기 위해선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사회가 합법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반박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해당 센터는 명칭 변경 이후 공연 취소와 관람객 감소로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예술계 보이콧과 향후 전망
건국 250주년 기념 콘서트 '프리덤250'에서도 예술계의 보이콧이 이어졌습니다. 내달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행사의 정치적 성격이 짙어지자 래퍼 영 MC, 록밴드 포이즌의 브렛 마이클스, 컨트리 가수 마르티나 맥브라이드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영 MC는 정치적 연관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울렁증 걸린 아티스트'라며 비꼬고, '돈만 챙기는 가수는 필요 없다'며 대신 자신이 직접 연설로 공연을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센터 관리를 의회로 이관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지만, 법적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센터 이사회는 항소를 예고했고, 일각에서는 재폐쇄 결정을 통해 판결의 일부를 무력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명칭 문제를 넘어 행정부와 사법부, 예술계 간의 복잡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케네디센터의 향방과 건국 기념 행사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의 정치적 협상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