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이 막아선 반도체주 폭락 여파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SMC가 2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와 알파벳, 마이크론 등 주요 종목의 매도세가 거셌는데요. 특히 SK하이닉스 ADR은 13% 넘게 밀리며 국내 개장 이후의 주가 흐름에 우려가 집중되었습니다. 다행히 7월 17일 제헌절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면서 당장의 충격은 피했지만, 월요일 개장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 미국 시장의 반도체주 하락은 개별 기업의 실적 악화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와 수급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본 키옥시아의 경우 미국 법원에서 특허 침해 평결까지 나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업계 전반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유하라" 최태원 회장의 조언
당연히 투자자들의 시선은 SK하이닉스의 향방을 보는 최태원 회장에게 쏠렸습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 대담에서 AI 산업을 4살 어린아이에 비유하며, 성장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는 필수 불가결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시간이 흐르면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므로, 잦은 매매보다 가만히 보유하는 것이 재산 보전에 유리합니다." 최 회장은 이처럼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 관점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물론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락은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험대입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단순한 경기 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단기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능 수출'으로 전환해야 할 한국 경제
최 회장은 단순히 주식 투자 조언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의 미래 방향까지 제시했습니다. 미국은 품질로, 중국은 가격으로 경쟁하는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은 양쪽과의 직접 대결보다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겁니다. "메모리 판매를 넘어 컴퓨팅 용량과 AI 서비스, 즉 '지능' 자체를 수출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는 반도체를 단순 상품으로 파는 것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자는 취지입니다.
반대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만이 아닌 유휴 인력을 새로운 업무에 투입해 신시장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힘과 적응력, 공감 능력을 기르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