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장관 특검 소환… 임명 과정 '진실 공방'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전직 외교부 장관의 증언이 나오면서, 이 과정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진실 공방이 뜨겁습니다. 이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다소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도피성 임명' 의혹, 박진 전 장관 "대통령 뜻이라 거부 못 했다"
이종섭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보고 이후,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입건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후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주호주대사에 임명되었고, 이때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도피성 임명'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조사하며 당시 임명 과정의 비정상성을 확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대통령의 뜻이었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이례적인 인사였으며, 절차가 정상적이지 않았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실로부터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준비 지침을 받았으며, 이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겁니다. 이종섭 전 장관의 전임자인 김완중 전 주호주대사 역시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교체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외교부 관계자들은 자격 심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결과가 정해진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특검, '대통령 개입' 여부 집중 수사
특별검사팀은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금지 해제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특검팀은 당시 대통령실이 채 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보내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장관 개입 자체가 수사 개입이냐’는 질문에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은 뒤 “이렇게 줄줄이 엮이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을 기억하지만, 이를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습니다.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대통령 지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진실 규명과 책임 소재 가릴 때
이종섭 전 장관 측은 '도피성 임명' 의혹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