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수도 리야드 공습…홍해 넘어 중동 전선 확대

I한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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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1일 오전 5:00

발행: 2026년 9월 20일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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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사우디는 요격에 성공했다지만 공항 인근 연료탱크 화재로 항공편이 차질을 빚었고, 동서 송유관도 차단됐습니다. 미국은 직접 개입을 거부한 가운데 튀르키예와 이란의 움직임이 맞물리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리야드 상공에 뜬 미사일

지난 19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울렸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리야드의 '민감한 시설'과 홍해 연안 도시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겨냥한 겁니다. 사우디 방공망이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았습니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 공항의 운항 차질 지수를 최고 수준인 5.0으로 기록했습니다.

후티 군사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예멘 봉쇄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 군사력을 공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미사일을 요격·파괴하고 얀부 등에 대한 공격도 저지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홍해에서 리야드까지

이번 공격은 갑작스러운 게 아닙니다. 후티는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홍해의 사우디 선박과 아람코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예멘 서부 모카항을, 11일에는 페리섬을 장악했고, 이후 남부 해안가로 진격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후티 손에 넘어가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이 커지고, 타이즈와 아덴을 잇는 길이 끊기면서 사우디 지원군이 고립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공격으로 동서 송유관이 차단되면서 석유 운송이 중단됐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자 국제유가와 물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확전을 둘러싼 각국의 셈법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의 태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에 대한 직접 공습을 거부하고 정보와 표적 지원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두 차례 공습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가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일정을 앞당겨 백악관으로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지난달 사우디와 파키스탄이 맺은 '메카 방위 동맹'을 두고 튀르키예가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란 역시 종전 조건으로 동결자산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을 제시하며 핵확산금지조약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후티의 공세가 리야드까지 번지면서 걸프 증시가 흔들렸고, 중동 정세는 다시 소용돌이에 들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