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5G'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미국에 4-8로 패배했습니다. 세계 랭킹 3위인 한국이 10위 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한 셈입니다. 초반 2-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중반 이후 실점을 거듭하며 추격에도 실패, 아쉬운 출발을 기록했습니다.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운드로빈 1차전. 김은지(스킵),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 팀은 1엔드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2,3엔드에서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수비 위주의 안정적인 작전이 먹혀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4엔드에서 미국의 공격에 2점을 내주며 동점이 됐고, 5엔드까지는 양팀 득점 없이 2-2로 맞서다가 6엔드에서 미국이 1점을 추가하며 2-3으로 역전당했습니다. 결정적 순간은 7엔드였습니다. 한국이 후공을 잡고 2점 이상을 노렸지만, 김은지의 마지막 스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오히려 2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2-5로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8엔드에서 한국은 2점을 만회하며 4-5로 추격했습니다. 9엔드에서는 1점만 실점해 4-6으로 버텼고, 마지막 10엔드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미국의 정교한 샷에 막히며 추가로 2점을 내주고 4-8로 패배를 확정지었습니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중반 집중력 저하로 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컬링 아이돌'의 특별한 유대
이 팀은 '5G' 또는 '팀 김'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선수 다섯 명 중 네 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스킵 김은지를 포함해 김민지, 김수지 등 김씨가 많아 붙은 이름입니다. 또한 뛰어난 외모 덕에 '컬링 아이돌'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습니다.
더욱 특별한 것은 이들이 모두 의정부 송현고 동문이라는 점입니다. 나이 차가 최대 9살에 달하지만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팀워크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설예은 선수는 음식을 좋아하는 성격 덕에 '돼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스킵 김은지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1승 8패라는 아픈 기억을 안고 있습니다. 12년 만의 올림픽 복귀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반등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평창 이후 8년 만의 메달 도전"이라는 기대가 그녀의 어깨를 무겁게 하지만, 그 무게를 팀원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남은 일정과 전망
이번 올림픽 여자컬링은 10개국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한 번씩 맞붙어 상위 4개국이 준결승에 오르는 방식입니다. 첫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직 9경기가 남아 있어 충분히 반전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9위의 개최국 이탈리아입니다. 13일 오전(현지시각)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신미성 심판은 "첫 경기 긴장감으로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빙질 적응과 부담감 해소만 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은지와 팀원들은 송현고 동문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남은 경기에서 한 골 한 골을 쌓아가며 4강 진출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첫 발이 좀처럼 무거웠지만, 아직 경기는 시작 단계입니다. 팬들의 응원이 그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