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선 넘었다가 다시 내린 증시
8월 7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희망적인 출발을 보이다가 금세 삐걱대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6400선을 회복하며 전일 급락분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오전장을 넘어서며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드러냈습니다. 장중 한때 6415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결국 6200대로 밀려나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흔들림은 전장 뉴욕 증시의 부진한 모습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6일 현지 시간에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고, 특히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같은 메모리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 여파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리스크와 유가 급등
증시를 짓누른 또 다른 변수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이란 의회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등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함께 오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장중 일부 상승세를 유지하며 23만 원대를 지켰고,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전기 등 일부 종목도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상승세에서 반전해 하락 폭을 키웠고, 현대차와 삼성생명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810선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국 2%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어려운 장을 보냈습니다.
엇갈리는 수급과 남은 과제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도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 투자자들 역시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매도세를 기관 투자자들이 일부 받아내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동력은 부족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4% 넘는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 시도가 나왔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AI 설비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7월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작용하면서 상승 폭을 키우기에는 여러 불안 요인이 겹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으로 증시는 중동 리스크와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