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3% 성장 전망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을 자신했습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 호황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여전히 크고 공급 확대도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만난 이 부총리는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설비 투자가 주요 동력이라는 설명입니다. IMF도 한국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올렸고, 완만한 통화 긴축과 중립적 재정 운용을 적절한 조합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도체와 AI가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한 겁니다.
25건 일정으로 넓어진 외교 무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일정 규모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이 부총리는 다자 회의 5건과 양자 면담 19건, 외신 인터뷰 1건 등 모두 25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2024년 9건, 지난해 5건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미 재무·통화당국 간 첫 2+2 회동입니다. 이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미국 연준 의장과 재무부 부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중미경제통합은행, 아시아개발은행과는 AI·핵심광물·원전 등 미래 산업 협력 MOU를 맺었고, 일본과는 1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3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첨단산업과 금융 협력을 함께 묶어 외교의 폭을 넓힌 행보로 읽힙니다.
기대 뒤에 남은 변동성 경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수요 변화에 따른 경기 변동성도 큽니다. 이 부총리는 자동차,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다른 경쟁 산업이 경제 펀더멘털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IMF의 소날리 자인찬드라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AI 투자 붐이 불균형한 혜택과 과도한 집중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신평사들도 재정정책과 추가 세수 활용 방안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성장 기대가 커질수록 반도체·AI 의존을 낮추고 재정 건전성을 관리하는 과제도 함께 커지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