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 나타난 거대 전력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이 카리브해에 모습을 드러내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미국 해군은 마약 밀매 차단을 명분으로 최신예 항모 전단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배치했는데요, 이는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수십 년 만에 이 지역에 투입된 가장 큰 규모의 미군 전력입니다.
포드 항모 전단에는 75대 이상의 전투기와 9개 항공 전대, 미사일 구축함 2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그리고 4,000여 명의 승조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리브해 일대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이미 1만 2,000명을 넘어섰고, 무인기와 특수작전함 등도 함께 배치되면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맞서는 베네수엘라의 대응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항모 배치를 '정권 전복을 위한 군사 개입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상황을 "100년만의 최대 위협"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 장관은 전면 동원령을 발령하고 육해공군과 볼리바르 민병대를 총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 중입니다.
베네수엘라군은 정규군 병력 약 12만 3,000명과 더불어 민병대까지 동원해 전국 280여 곳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군이 미군과의 전력 차이를 인지하고 정면충돌을 피한 게릴라식 전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소규모 부대가 분산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수도 카라카스에 혼란을 조장해 외국군의 통제를 어렵게 만드는 '무정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응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는 미국과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 정보 공유를 중단했으며,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 안보기관과의 소통 및 협력을 중단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의 군사작전이 자국 영토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미국의 공해상 마약 밀수범 공습을 '비사법적 살해'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정상들은 무력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반응은 미국의 군사작전이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베네수엘라는 군사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에 전투기 수리와 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이글라-S 대공 미사일을 배치했으며, 수십 년 된 구식 러시아제 장비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규모와 인구, 군사력 등을 고려할 때 1989년 파나마 침공과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은 지난 2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강경路線을 걸어왔습니다. CIA의 베네수엘라 비밀 공작 승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최종 목표가 마두로 정권 교체에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질지, 아니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지가 향후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