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몰려온 태풍들
8월 8일 기상청 발표를 보면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이 서로 다른 해역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돌핀은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80km 해상에서 남서진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고, 찬홈은 일본 도쿄 동쪽 약 144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입니다. 둘 다 태풍 시즌 정점에 해당하는 시기에 나타난 대기 현상인데요. 다행히 두 태풍 모두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근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진로와 세력 변화
먼저 제13호 태풍 돌핀은 상당히 강한 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8일 15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의 강도 4를 기록했는데요. 이 태풍은 타이완 타이베이 북북동쪽 해상을 거쳐 중국 상하이 남쪽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이후 세력이 점차 약해져 11일쯤 열대저압부로 변할 전망입니다.
제15호 태풍 찬홈은 상대적으로 약한 강도 1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중심기압 994hPa에 최대풍속은 초속 21m 수준이었는데요. 9일 중심에 강도 2로 발달하며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까지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10일부터 다시 약화되기 시작해 12일 15시에는 일본 도쿄 북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찬홈이 12일경 동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동해안 지역에는 간접적인 기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태풍 시즌, 방심은 금물
사상 태풍은 적도 부근 바다의 열에너지가 대류구름과 결합해 만들어지는 거대한 저기압 시스템입니다. 세계기상기구 기준으로는 최대풍속에 따라 열대저압부부터 태풍까지 구분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모두 태풍이라 부릅니다. 한반도는 연평균 3.1개의 태풍 영향을 받으며, 이 중 91%가 7월에서 9월 사이에 찾아옵니다.
역대 큰 피해를 준 태풍들의 이름은 폐기되는 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2002년 루사는 하루 871mm의 기록적 폭우로 5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남겼고, 2003년 매미는 최저기압 950hPa과 초속 60m의 강풍으로 4조 원 넘는 손실을 일으켰습니다. 이들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죠. 이번 태풍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태풍 시즌 정점인 만큼 예보 상황을 꾸준히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