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덮친 물폭탄
10월 15일 전국을 강타한 가을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24시간 신고는 700건을 넘었고, 물이 차오른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연쇄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전북 정읍시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화물차, 고속버스와 충돌했고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인천에서는 배수구에 낙엽이 차 도로가 잠겼고, 서울 서초구에서는 인파와 호우가 겹쳐 백화점 지하주차장이 수시간 출차 불가 상황을 맞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비가 몰리면서 배수 능력을 넘어선 물이 도심으로 밀려든 겁니다.
강풍이 할퀸 생활 현장
거센 바람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돌풍에 지붕 슬래브가 뜯겨 날아갔고, 주민 신고로 구조대가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도심 가로수는 부러져 차량을 덮쳤습니다. 나무가 도로를 가로막으면서 버스는 문을 열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고, 차량 통행도 차단됐습니다. 강풍에 물탱크와 오토바이가 쓰러졌고, 교회 첨탑이 떨어져 도로를 막았습니다. 건물 패널이 전선에 부딪혀 일대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강풍과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생활 시설 곳곳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셈입니다.
남은 과제
서울 영등포동 인근 4차로와 서대문구 증산교 부근은 낙석 위험과 침수로 전면 통제됐습니다. 경찰과 구조 당국은 현장마다 긴급 조치를 벌였지만, 가을 낙엽이 배수구를 막고 강풍에 노후 시설이 버티지 못하면서 피해가 확산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배수구 관리와 가로시설물 안전 점검이 폭우 대응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기상 상황이 반복될 경우 도심 침수와 시설물 낙하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점검과 통제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