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사망 250명 넘어…4천 명 실종에 도시마비·구조 사투

아f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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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3일 오전 3:32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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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규모 7.4의 강진으로 사망자 250명과 실종자 4,000명이 발생했습니다. 칼리 등 주요 도시는 병원과 도로가 마비되었고, 여진 속에서 구조대가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취임 사흘 만의 신임 대통령은 대응 능력을 시험받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구호 지원에 나섰습니다.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다

인구 220만 명이 밀집한 콜롬비아 제3의 도시 칼리와 그 주변은 지난 10일 참혹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5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2,600여 명에 달합니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약 4,000명에 육박하며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칼리에서는 병원 10곳의 기능이 마비되고 대형 의료기관 4곳이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치료 공백이 속출했습니다. 주요 도로 70여 개가 끊기면서 구호 물자와 구조 인력의 이동이 사실상 차단되었고, 안치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시신이 거리에 방치되는 비극까지 이어졌습니다. 물자 부족으로 비누와 기저귀, 생리대 등 기본 위생용품마저 구하지 못하면서 재난 지역의 위생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골든타임을 쫓는 밤샘 구조

생존자 수색의 골든타임이 하루 남짓 남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구조대원들은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70회가 넘는 여진과 중장비 부족으로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페레이라에서는 32세 다니엘라 라르고 산체스가 매몰 36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되었고, 칼리에서는 31세 디아나 트론코소가 10시간 만에, 그리고 갓난아기와 고양이까지 극적으로 발견되며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구조대는 생존자의 기척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음향 탐지기를 동원하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치안 불안이 가중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 방지를 위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는데요. 취임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에스프리에야 신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공요금 면제와 임대료 보조금을 약속하며 재난 대응 역량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 담화가 지진 발생 5시간 뒤에나 나오고, 초기에는 인력 파견 대신 구호물품만 받겠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다 비판을 받은 뒤 입장을 번복한 점은 정부 대응의 미숙함을 드러냈습니다.

판 속에서 터진 지진, 국제사회가 답하다

이번 지진은 일반적인 판 경계 지진과는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지하 110km 깊이의 섭입대 내부에서 발생한 심발 지진인데요. 보통 지진은 판과 판이 맞닿는 얕은 곳에서 일어나지만, 이번에는 해양판이 대륙판 아래로 깊숙이 파고들며 형성된 내부에서 터져 나온 겁니다. 전문가들은 판이 휘어지며 응력이 오랜 기간 축적되었다가 한꺼번에 방출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가 여진과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콜롬비아는 이번 지진 이전에도 분쟁과 기후변화, 난민 유입 등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18%에 달하는 69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할 만큼 취약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재난은 국가 전체를 흔들고 있는데요. 특히 경제의 핵심인 커피 산업은 도로가 끊기면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어 새 정부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겼습니다.

국제사회는 콜롬비아를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색구조 전문팀과 1,550만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했고, 멕시코와 페루 등 인근국들도 구호물자를 급파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해 현지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도시가 폐허가 된 채 4,000명의 실종자가 땅속에 남아 있는 지금, 콜롬비아는 국내외의 모든 힘을 모아 재난의 끝자락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