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지난 9월 21일, 경기 파주 육군 25사단 관할 남측 비무장지대(DMZ)에서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수색대와 공병대에 지뢰가 터졌습니다. 탐지조 공병이 후퇴를 준비하던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쓰러졌고, 수색대대장이 부상자를 향해 달려가던 중 58초 뒤 2차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을 포함한 군 간부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미터 떨어진 곳에 매설된 갈색 플라스틱 재질의 사각형 지뢰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북한의 목함지뢰와 유사한 수지 반보병지뢰로 추정되는 물체입니다. 합참은 중간 조사 결과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공개 시점을 둘러싼 공방
사고 자체보다 논란이 커진 지점은 진상 공개 시점입니다. 야권은 군이 사고 직후 북한 지뢰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고려해 발표를 늦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포용적이고 안정적이며 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한반도 평화 청사진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와 선을 그었습니다. 현장 조사는 합참과 유엔사가 현장지휘관들의 건의를 토대로 순전히 군사적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이며 연설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통령도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확성기 재개 요구와 남은 쟁점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도 대북 저자세라며 대북 확성기 재설치와 방송 재개를 요구했습니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의 대응을 되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MDL 경계 태세 강화와 북한 지원 예산 백지화도 함께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국가안보를 정쟁의 제물로 삼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확성기 재개 여부는 남북 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는 정부 기조와 정면으로 맞닿는 사안입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확인되면 합당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와 국정조사까지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