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자금줄 끊기에 나서자
미국이 이란을 향한 전방위 경제 압박에 착수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며 이른바 경제적 고립 작전을 선포했는데요. 핵과 미사일은 물론 디지털 자산과 해운까지 제재 대상에 넣었고,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도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국가에 막대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압박했죠.
하지만 이란은 이를 비웃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아무도 믿지 않는 허풍이라며 일축했고, 정보당국은 트럼프 미디어팀이 기획한 심리적 압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50년간의 제재를 겪으며 축적한 노하우를 자신하는 분위기인데요. 오히려 이란은 양손에 무력 동원과 해협 봉쇄 카드를 쥐고 맞서고 있습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유조선 45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여기에는 한국 장금상선 소유 선박 5척도 포함되어 국내 업계의 긴장이 커지고 있죠.
중국이 변수라는데 이란은 버티기 장고
이번 작전의 성패는 이란보다 중국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란 원유의 최대 수요처이자 교역국인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제재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의 독립계 정유사들은 이미 원산지를 조작하고 위안화로 결제하며 이란산 원유를 받아오고 있는데요.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려면 미중 관계 파열과 국제 금융 혼란이라는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도 핵심 국가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란은 수십 년간의 제재 경험으로 상당한 내성을 키웠습니다. 페이퍼컴퍼니와 브로커,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 선박 간 환적과 위치 정보 조작까지 하며 수출로를 이어가고 있죠. 다만 통화 가치 폭락과 물가 상승의 고통은 일반 국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리알화는 달러당 200만 리알을 넘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정권과 연결된 특권층은 밀수와 희소 품목 유통으로 충격을 피하는 반면,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중동 긴장은 고착되고 시장은 불안해져
미국의 제재와 이란의 강경 대응이 맞서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조치를 환영하며 잔혹한 정권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죠. 이란은 걸프 국가의 에너지와 물류 터미널, 담수화 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고, 서방을 향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금융시장도 숨죽이고 있습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당 159엔대 전반으로 소폭 상승하며 출발했는데요. 제재 내용이 예상 범위 내에 머물며 국제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환율 변동폭은 제한적이었죠. 만약 이란산 원유 공급이 완전히 차단된다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고착될 수 있어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겁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파키스탄과의 회동에서 강압과 위력은 통하지 않는다며 자체 2년 경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대립이 장기화될 조짐이 짙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