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서 기자·외교관 잇단 피습…국제사회, 정착민 폭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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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8일 오후 3:20

발행: 2026년 10월 18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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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에서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와 프랑스·벨기에·폴란드 외교관이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행을 잇따라 당했다. 미국은 '비열한 테러'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유럽은 제재까지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폭력을 규탄하면서도 외교관의 사전 협의 없는 방문을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틀 새 이어진 피습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이 잇따라 터졌습니다. 지난 10월 16일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소속 사진기자 하이디 레바인이 취재 중 복면을 쓴 정착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는데요. 'PRESS'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도 바닥에 쓰러진 채 발길질을 당해 갈비뼈와 척추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프랑스·벨기에·폴란드 외교관들이 올리브 수확 현장을 찾았다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륜오토바이를 탄 정착민들이 차량을 둘러싸고 신분증을 요구하며 돌을 던지고 창문을 깨부쉈고, 프랑스 베르나르 보두 시장은 쇠막대기로 맞고 발길질을 당했습니다. 무장하지 않은 기자와 외교관까지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리브 수확철과 맞물린 구조

이번 공격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착민 폭력은 해마다 올리브 수확철마다 반복돼 왔고, 유엔은 최근 몇 년간 서안지구에서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외교관을 대상으로 벌이는 폭력이 급증했다고 평가합니다.

배경에는 이스라엘 국내 정치도 자리합니다. 27일 총선을 앞두고 정착민 지지 여론이 격화된 가운데, 단속 완화 기류까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장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엇갈리는 반응과 남은 과제

국제사회의 반응은 단호합니다. 미국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는 '비열한 테러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와 기소를 촉구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가해자 체포를 요구했으며, 벨기에 측은 새로운 유럽연합 제재 추진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스라엘도 폭력 자체는 규탄했습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국가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신베트를 투입해 '재앙의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외교관들이 사전 협의 없이 방문했다고 지적했고, 총리실은 "섣부른 결론을 자제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사이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