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향한 한마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지원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조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금빛 장식으로 꾸민 백악관을 두고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차린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백악관의 호화 인테리어에는 관심을 쏟으면서 정작 시민들의 물가를 낮추는 데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공개 석상에서 직접 겨냥한 발언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메뉴판으로 돌아온 반격
백악관은 곧바로 X 계정에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메뉴판을 본뜬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메뉴 항목 자리에는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 팁과 초과근무수당 소득세 면제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성과를 나열했는데요. 백악관은 조롱에 조롱으로 맞대응한 셈입니다. 스콧 베선트는 워싱턴의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찾아 프렌치 딥 치즈버거를 먹으며 “언제나 훌륭한 식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부부의 마서스비니어드 휴양지 방문을 언급하고, 시카고 오바마 기념센터를 “다스 베이더의 무덤”에 비유했습니다. 보수 논객들은 이 발언이 계급과 문화적 엘리트주의를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선거 앞둔 신경전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형편없는 대통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백악관을 치즈케이크 팩토리라고 부르는 태도 자체가 그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양측의 설전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결집을 겨냥한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 쪽은 생활물가와 특권층의 과시를 부각할 수 있고, 공화당 쪽은 평범한 식당과 노동자를 조롱한 엘리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은 물가와 계급, 문화 갈등이 맞물린 선거전의 한 장면으로 남을 전망입니다.